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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받지 않아요 별난 과학 은행


만약 이 세상에 은행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돈을 모아 둘 곳을 각자 알아서 마련해야 한다. 목돈을 빌리려면 모든 인맥을 동원해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돈이 아닌 귀한 것들을 모아 놓는 별난 은행이 있다. 이 은행이 없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국가 경쟁력이 약해지고, 산업이 쇠하며, 사람의 운명이 좌우된다. 과연 어떤 은행일까?

 

 



 



● 생물자원 경쟁력을 책임진다 유전자원은행


생물자원이란, 약이나 신소재 등의 재료가 되거나, 로봇 기술에 이용되는 등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생물을 말한다. 매해 지구의 생물자원에서 얻고 있는 경제적 가치를 계산하면 자그마치 약 2조 9280억 달러!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서로 더 많은 유용한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생물자원은 어느 곳에서 관리하고 있을까?

국립생물자원관 야생생물유전자원센터에는 유전자원은행, 천연물 은행, 균 배양센터, 종자은행을 두고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유전자원을 관리한다. ‘유전자원’은 각종 생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전자, 생체조직, DNA 등을 말한다. 정보를 추출하고,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생물자원을 활용하는 데 중요한 재료가 된다.

이 곳의 유전자원들은 자원의 종류에 따라 영하 196도의 초저온 유전 자원 수장고, 영하 80도의 유전자원 수장고, 영하 20도의 유전자원냉동수장고에 나누어 보관되어 있다. 지금까지 생체시료 2만 5천 여점과 DNA 시료 5천 여점 등 약 3만 여점을 확보하고 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인체조직은행


자전거를 타다가 인대를 다쳐 이식 수술을 해야 할 때, 건강한 인대를 구할 수 없다면? 이처럼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치료에 꼭 필요한 것이 실제 사람의 조직이다. 돌아가신 분의 소중한 뜻으로 시신을 기증받아 가공하면 많게는 환자 수백 명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90% 이상의 인체 조직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썼다. 수입되는 양도 부족해 치료비가 비싸고, 체격과 인종이 달라 우리나라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나라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에서는 2008년부터 서울성모병원, 분당차병원과 함께 인체조직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인체조직은 온도와 습도, 먼지, 유해가스, 미생물 등이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하는 특수 청정실로 이루어진다. 또한 채취해서 가공한 조직은 방사선을 쪼여 멸균하고, 조직에 따라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지붕에 던지지 마세요 치아은행에 맡기세요


뽑은 치아를 잘 뒀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심으면 안 될까? 웬지 뽑은 이가 아까워서 이런 상상을 해 본 친구들에게 치아은행이 그 답을 해 줄 수 있다.

치아은행은 환자에게서 뽑은 이를 나중에 이식할 목적으로 보관하는 곳이다. 치열교정이나 사고, 사랑니처럼 어쩔 수 없이 뽑은 치아는 자신의 건강한 치아이다. 이것을 가루 등의 형태로 가공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재료로 쓰는 것이다.

이것이 2009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가치아뼈이식술’~! 이 기술을 개발하면서 2009년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부속치과병원에 처음으로 치아은행이 생겼다. 정식 이름은 ‘자가치아뼈은행’이다.

이 밖에 생명의 씨앗을 보관하는 정자은행,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한 종자은행, 줄기세포를 검증하고 공급하는 줄기세포주은행 등 별난 과학 은행은 2월 1일자 ‘어린이과학동아’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성나해 동아사이언스 기자 snh0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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