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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한 성질 한다


꽃이 꽃가루를 지키기 위해 화학적 방어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클라우디오 세비디 박사팀은 꽃이 벌로부터 꽃가루를 지키기 위해 벌에게 유해한 화학물질을 만든다고 영국생태학회가 발행하는 저널 ‘기능성 생태학(Functional Ecology)’ 온라인판 지난달 31일자에 발표했다.

벌은 다양한 꽃가루를 먹을 때는 건강했지만 한 종류의 꽃가루만 먹었을 때는 잘 자라지 못하거나 죽는다. 세비디 박사팀은 벌에서 채취한 꽃가루를 4종으로 나눠 뿔가위벌의 애벌레에게 먹였다. 뿔가위벌은 약 10여 종의 꽃가루를 다양하게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벌레는 바이퍼스버그로스의 꽃가루를 잘 먹었지만 미나리아재비의 꽃가루를 먹고 90%가 죽었다.

같은 뿔가위벌에 속하지만 종이 다른 애벌레는 바이퍼스버그로스의 꽃가루를 먹었을 때 죽거나 잘 자라지 못했다. 세비디 박사는 “벌이 특정 꽃가루가 갖고 있는 화학적 성질에 대한 적응이 부족함을 보여준다”면서 “꽃이 벌에게 꽃가루를 많이 뺏기지 않기 위해 꽃가루에 유해한 물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벌과 꽃의 꽃가루를 둘러싼 경쟁은 흥미롭다. 꽃은 꽃가루를 널리 퍼트리기 위해 꿀로 벌을 유혹한다. 벌은 꽃가루를 먹이로 사용한다. 벌이 한 번 꽃에 앉으면 꽃가루의 70~90%를 가져가지만 위장이나 털에 저장하기 때문에 수분에 이용되는 꽃가루는 많지 않다.

세비디 박사는 “벌이 꽃가루를 많이 가져가는 것을 막는 방향으로 꽃의 형태가 진화해왔다”면서 “꽃가루에 있는 유해한 화학물질도 형태만큼이나 중요한 방어막이다”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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