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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장보고기지 예정지 튼튼한 자갈밭위에 세울듯



장보고기지


제2 남극기지인 장보고기지가 사계절 내내 탄탄한 기반을 제공하는 ‘자갈밭’ 위에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장보고기지 건설 예정지인 테라노바 만을 조사하고 돌아온 ‘극지인프라 구축사업단’은 “기반암이 4m 깊이에 있지만 그 위로 ‘빙퇴석’이 두껍게 덮여 있어 기지 건설에는 문제가 없다”고 3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대륙기지건설단 사업관리실 이주한 선임연구원은 “본관동, 발전동, 부두가 들어설 예정지에 총 5공(孔)을 시추했다”며 “땅속 상태가 기지를 건설하기 적합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추는 구멍을 뚫어 원기둥 형태의 시료를 채취해 땅의 구성물질을 알아내기 위해 시행됐다.



조사단은 시추에서 빙퇴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빙퇴석의 존재는 장보고기지를 건설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빙퇴석은 빙하에 떠밀려 내려온 커다란 암석으로 사람만 한 바위부터 주먹만 한 자갈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남극에 건물을 지을 때는 계절이 바뀌며 얼었다 녹는 토층(土層)이 문제가 된다. 물을 머금은 흙이나 점토는 얼면서 부피가 변하기 때문에 건물의 지반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빙퇴석이 쌓여 기반을 이룬 층은 암석 사이의 모래나 물이 얼더라도 빙퇴석끼리 서로 지탱하고 있어 흔들리지 않는다.

김영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연구실 연구위원은 “지표를 2m 정도 걷어내고 기지를 건설하면 특별히 보강공사를 추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장보고기지가 지어질 지역은 모래와 점토가 섞인 ‘실트’층이 1∼2m 덮여 있다.

겨울에 어는 이 층을 걷어내고 그 위에 장보고기지를 세우면 기존 빙퇴석층에 더해지는 무게도 거의 변화가 없다. 김 연구위원은 “2m 두께의 실트층 무게는 약 4t으로 장보고기지와 비슷하다”며 “애초 빙퇴석층이 떠받치고 있던 무게와 비슷하기 때문에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부두 예정지의 수심도 조사했다.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나 화물선이 기지 주변에 얼마나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다. 아라온호의 경우 수심이 10m만 넘으면 접근이 가능하다. 해저에 가라앉은 퇴적물이 스크루의 물살에 휘말려 떠오르는 현상까지 감안해도 수심 15m만 넘으면 충분하다.

이주한 선임연구원은 “밀물과 썰물에 따른 수심 변화까지 감안해도 부두 예정지에서 수십 m 이내까지 큰 배들이 접근할 수 있다”며 “향후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장비, 자재, 식료품을 가까운 곳까지 운송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라온호는 부두 예정지에서 15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바 있다. 이 정도의 거리면 크지 않은 바지선으로도 물자를 운송할 수 있다.

앞으로 극지인프라 구축사업단은 시추로 얻은 자료와 물리탐사로 측정한 땅속 물질의 상태를 토대로 정확한 지질도를 만들 계획이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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