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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bit 처리하는 휘는 CPU 탄생






종이처럼 잘 휘고 때론 돌돌 말아 다닐 수도 있는 ‘중앙처리장치(CPU)’가 개발됐다. 그동안 컴퓨터의 ‘눈’ 격인 디스플레이를 휘는 소자로 구현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CPU 자체를 휘게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벨기에 루벤카톨릭대 폴 헤레만스 박사팀은 유기 필름 위에 트랜지스터 4000개를 집적해 128bit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휘는 CPU를 개발했다고 지난달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학회(ISSCC 2011)에서 발표했다.

휘는 CPU는 단 6Hz로 동작하지만 성능은 1971년 인텔에서 개발한 최초 CPU ‘Intel 4004’에 버금간다. 헤레만스 박사는 “기존에 개발된 휘는 디스플레이 소자는 1~4bit 정보를 처리하는 수준이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소자는 128bit 정보를 한 번에 읽어 연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유사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국립순천대 인쇄전자공학과 조규진 교수는 “트랜지스터를 4000개까지 연결하면 각각의 트랜지스터를 켜고 끄는 전압이 미세하게 달라져 제어하기 어렵다”며 “이것을 유기 필름 위에 구현해 CPU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수백~수천만 개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지금의 컴퓨터 CPU와 비교하면 훨씬 간단한 구조이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전자태그(RFID) 같은 간단한 처리장치는 만들 수 있다”며 “휘는 전자태그를 만들어 옷에 붙이면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개발된 CPU는 유기 필름 위에 트랜지스터를 하나씩 증착해야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생산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는 이점을 극복하기 위해 종이에 그림을 인쇄하는 방식으로 유기 필름위에 트랜지스터를 쌓아나가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 교수는 “종이에 주황색을 인쇄할 때 노랑색과 빨강색을 따로 찍어내듯 트랜지스터도 세부 부분별로 따로 증착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휘는 CPU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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