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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격납용기 없어 방사성 물질 누출 4000명 사망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알려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와 미국 스리마일 섬(TMI) 사고는 모두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스리마일 섬 사례는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는 ‘격납용기’가 있었지만 체르노빌은 없어서 피해가 컸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체르노빌보다는 스리마일 섬 사례에 가깝다.

1979년 3월 28일 새벽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근처의 스리마일 섬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원자로 속에 있던 핵연료가 녹으면서 방사성 물질이 원자로 밖으로 빠져나갔다. 직원의 실수로 원자로 안을 냉각하는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두꺼운 철판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격납용기’가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어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은 비교적 적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받은 방사선량은 0.02mSv(밀리시버트)에 불과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난 것은 1986년 4월 26일. 안전시험을 하던 직원이 운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안전장치를 해제한 것이 원인이었다. 원자로의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갔지만 냉각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당시 체르노빌 원전에는 물 대신 불이 잘 붙는 흑연이 냉각재로 사용됐고 이 흑연은 고열에 폭발했다. 게다가 체르노빌 원전은 격납용기가 없었다. 방사성 물질 구름이 1km까지 치솟았고 20일 동안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의 각 지역으로 퍼졌다. 방사성 물질 피폭으로 1년 이내 사망한 사람은 28명이었지만 2005년 9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체르노빌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한 사망자가 4000여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사고 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벨라루스 지역에서는 갑상샘암의 발병률이 최고 200배 이상 늘어났다.

지진으로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도 노심용융으로 인해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원자로를 덮고 있는 격납용기가 폭발하지 않아 체르노빌 사건처럼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로 내에서 흑연을 사용하지 않아 연소할 물질이 없다는 점도 체르노빌 사건과 다르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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