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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기 완공 늦어져도 철저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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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과학벨트의 핵심 실험시설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여 만에 교과부가 당초 입장을 바꿔 전면 재검토를 결정한 것은 ‘표절 논란’을 말끔히 털고 가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5조2000억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표절 논란의 후유증도 크기 때문이다. 과학계도 “KoRIA 완공 시기가 조금 늦춰지더라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검증하고 가는 게 맞다”며 교과부의 결정에 동감하는 분위기다.





● 정부 전면 재검토로 선회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9일 표절 의혹이 터지자 ‘통상적인 벤치마킹의 하나’라고 해명하며 사태를 수습하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KoRIA 기초설계에 참여한 연구책임자들을 불러 그간의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중이온가속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과학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보니 이런저런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KoRIA 기초설계를 꼼꼼히 재검토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정경택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장은 “(전문가들에게 들어보니)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 중이온가속기 순으로 기술적 난도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면서 “동아일보가 지적한 KoRIA 표절 의혹을 계기로 국제자문단에 KoRIA 기초설계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대로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표절 의혹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국제자문단의 점검을 받은 뒤 KoRIA를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국제자문단은 5, 6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과학계 일각에서는 ‘KoRIA 기초설계가 정교하지 못하면 4600억 원으로 책정된 예산이 2배인 1조 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초전도 슈퍼콜라이더(SSC)’를 예로 들어 기초설계를 탄탄히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SSC는 1983년 세계 최대의 원형 입자가속기 건설을 목표로 미국이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기초설계를 할 때는 44억 달러(약 4조7600억 원)였던 건설비용이 상세설계를 하면서 110억 달러(약 12조 원)로 2.5배로 늘면서 1993년 계획 자체가 폐기됐다. 정 단장은 “현재 나와 있는 KoRIA 기초설계 최종보고서 수준으로 중이온가속기를 건설하는 게 가능한지, 예산은 현실적인지,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과학계 “합리적인 결정”
교과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과학계는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용균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지연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번에 점검을 잘해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 오히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국제자문단에 참가하는 외국 전문가와 국내 전문가가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KoRIA 기초설계 과제 책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앞으로도 계속 KoRIA 연구에 참여해야 할 핵심 연구자다.

김건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외국 학자들로 자문단이 꾸려지면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심사를 할 수 있어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에서 KoRIA 기초설계 사업을 일임 받아 진행한 한국연구재단은 특정 연구소에 연구비를 몰아줬다는 본보의 지적과 관련해 관련 실무 총책임자를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14일 통화에서 “중이온가속기 사업 책임자를 외부 전문가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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