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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갑만 끼면 손짓이 목소리로 변한다. ‘내마들’ 기술 어디까지 왔나…시청각장애인 위한 GUI 기술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이하 내마들)’의 남자 주인공 ‘차동주(김재원 분)’는 12살 때 사고로 청각을 잃었다. 하지만 그가 이 사실을 고백하기 전까지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장애를 눈치 채지 못한다. 그가 독순술에 능해서이기도 하지만 전화를 주고받고 초인종이 울리면 문을 열어주는 등 일반인들과 생활하는 모습이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니다. 박세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이화여대 삼성관에서 ‘2011전문기술포럼’을 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기술 5가지를 소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누구나 '차동주'가 될 수 있다.

박 연구원이 소개한 기술은 GUI로 불린다. GUI는 사용자가 그래픽을 이용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말한다.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처럼 GUI는 사용자의 감각을 적극 활용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다. 최근에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GUI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음성↔문자 자유자재로 바꾸는 스마트폰 앱

드라마 '내마들'에서 차동주가 이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인식 모바일 폰이 대표적인 예다. 음성인식 모바일 폰은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의 음성을 화면에 문자로 보여준다. 또 사용자가 문자를 입력하면 이것을 미리 저장해둔 음성으로 바꿔 상대방에게 전달 한다.

음성인식 모바일 폰을 구현하는 기술은 오래전부터 개발돼왔다. 하지만 상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그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고려대 전자전기전파공학부 유중현 씨 팀은 이런 기술 을 ‘어울림’이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구현해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고가의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다.

내마들의 차동주는 ‘다행히’ 목소리로 의사를 전달하지만 실제 청각장애인 대부분은 수화를 사용한다. 그런데 일반인들 중 수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2004년 당시 KAIST에 재학 중이던 강효진 씨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화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장갑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강 씨는 손가락의 모양이 수화의 상세한 의미를 전달한다는 데 주목했다. 장갑의 손가락 부분에 손톱 크기의 센서를 붙여 손가락의 민감한 움직임을 인식하도록 제작한 뒤 이것을 음성으로 변환시켰다. 장갑의 손등 부분에는 음성을 인식하는 센서와 작은 화면을 달아 상대방의 답변이 문자로 보이도록 프로그램 했다.


사진


이날 포럼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GUI 기술도 소개됐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카드 결제를 할 때 비밀번호 같은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점자’로 제작된 보조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디자이너 카일 레텐버그가 2008년 개발한 이 카드는 신용 카드 결제기 화면과 디자인은 같은데 숫자만 점자로 표시했다. 점자를 인식해 비밀번호를 누르기 때문에 점원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고도 결제를 할 수 있다.

점자를 이용하지 않고 간단한 동작으로도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작동할 수도 있다. 미국의 이동통신기술 원천기술 기업인 퀄컴은 모바일 기기가 움직이는 방향, 속도 및 모양을 분석해 파일 전송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난 4월 특허출원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폰은 손에 들고 간단히 던지는 동작을 하면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파일을 전송한다.










그밖에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피에르 보나트는 입에서 내뿜는 바람으로 모바일 폰에 명령어를 입력시키거나 제어할 수 있는 GUI기술을 개발, 올해 3월 특허 출원했다. 모바일 폰에 장착된 바람감지 센서가 입바람의 세기와 움직임을 전기 신호로 바꿔 원하는 메뉴나 아이콘을 선택해 실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됐다. 시각장애인이 매끈하고 평평하기만 한 스마트폰 화면에서 복잡한 버튼을 찾아 누를 필요 없도록 배려한 셈이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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