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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와 3세 아이의 다른 점은?






“자, 이 과자 동생이랑 똑같이 나눠 먹어~”
“싫어! 내 거야!”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이기적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세 살짜리 아이도 친구와 협동했을 때 얻은 보상을 공평히 나누려고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카타리나 하만 박사팀은 다른 유인원과 달리 사람은 어릴 때부터 보상이나 부를 공정하게 분배하고 공유한다고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 7월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 살배기 아이 72쌍과 침팬지 12마리에게 짝을 이뤄 협동 실험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서랍형 장치 안쪽에 구슬 4개가 들어 있다. 세 살배기 아이 둘이 동시에 장치 양끝에 있는 밧줄을 당기면 구슬이 놓여있는 판이 가까이 다가오도록 설계돼 있다. 연구진은 판의 양 끝에 두 개씩 놓여있던 구슬이 아이들 쪽으로 가까워지면 하나가 이동해 각각 세 개와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함께 밧줄을 당긴 뒤 한 아이는 구슬 세 개를, 다른 아이는 한 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실험에 참여한 아이의 75%는 운 좋게 얻은 구슬을 똑같이 나눠가졌다.






연구진은 대조 실험으로 아무 노력 없이 구슬 세 개와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실험과 각자 밧줄을 당겨 ‘복불복’으로 세 개와 한 개를 얻을 수 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두 실험에서 아이들은 짝과 구슬을 나누지 않았다. 연구진은 “협동해서 구슬을 얻었을 때만 공평하게 분배했다”며 “교육에 의해 평등 개념을 배운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은 실험 결과”라고 설명했다.

침팬지로 비슷한 실험을 진행하자 결과는 전혀 달랐다. 구슬 대신 포도 알을 얻게 설계된 비슷한 장치를 이용해 6~35세의 침팬지에게 밧줄을 당기게 했다. 침팬지들은 협력 여부와 관계없이 얻은 과일을 동료와 나누지 않았다.

하만 박사는 “초기 인류는 사냥을 할 때 우리보다 몸집이 훨씬 큰 동물을 잡기 위해 협동을 해왔기 때문에 진화 단계에서 공유하는 능력이 생겼을 것”이라며 “침팬지는 음식을 얻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이 사람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두 살배기 48쌍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지만 3살 실험처럼 활발히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만 박사는 “협력과 분배에 대한 인지능력이 언제 생기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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