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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위계)를 부숴야 혁신적 연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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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기술계에는 피라미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자들이 정부나 지위가 높은 교수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봅니다. 이런 피라미드를 부숴야 혁신적인 연구가 나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세계적인 바이오연구소 스크립스연구소를 8일 찾았다. 이날 기자와 만난 레이먼드 드웨크 당연구소 소장과 아르기리오스 테오포울로스 면역학과장은 8일 한국이 따라잡기 전략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기술을 개발하려면 자유로운 연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크립스연구소는 미국에서 가장 큰 독립 바이오연구소로 노벨상 수상자만 3명에 달한다. 소규모 연구소와 대학원을 갖추고 있으며 200~300여명에 달하는 박사급 정식 연구원과 800여명에 이르는 포스트닥터 연구원(박사후연구원)이 속해 있다. 스크립스연구소는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와 함께 2009년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을 설립했다.






드웨크 소장은 “투자가 꾸준하게 이뤄져야지 연구비 지원이 흔들리면 창의적인 연구가 어렵다”며 “한국은 특히 사람을 잘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몇 차례 가본 적이 있다는 테오포울로스 학과장도 “가장 아래에 있는 연구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제안하고 이런 제안을 끌어줘야 혁신적인 연구가 나온다”며 “한국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최고의 아이디어를 뽑으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에서 활발한 공동 연구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조언을 던졌다. 무엇보다 서로가 믿고 윈-윈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오포울로스 학과장은 “연구원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돈이 아니다”라며 “한국에 온 외국 과학자도 얻어갈 게 많아야 몇 달동안 한국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테오포울로스 학과장은 “한국은 협상을 할 때 의사결정이 느린 것 같은데 빨리 결정하라”고 당부했다. 드웨크 소장도 “공동 연구에 성공하려면 먼저 인프라가 잘 구축돼야 한다”며 “상대방과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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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스연구소는 신약 개발로 유명하다. 최근에도 세계적인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를 개발했다. 드웨크 소장은 “지금은 항체로 만든 단백질 의약품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올라온 항체 신약 후보만 200개나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앞으로 줄기세포 치료제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인간과 바이러스의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물었다. 조류인플루엔자, 신종플루, 구제역 등 바이러스 질병이 최근 세계를 휩쓸면서 일부에서는 인간이 결국 바이러스에 패배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워낙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속도가 빨라 인간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드웨크 소장은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부위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인간의 발명에는 제한이 없고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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