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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진, 정맥 주사로 암세포 파괴하는 임상시험 성공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여인의 향기’가 11일 끝났다. 담낭암으로 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연재(김선아)는 마지막 회에서 연인인 지욱(이동욱)과 7개월하고도 이틀째 삶을 살고 있었다. 아직 연재는 죽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보낸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임상실험 약의 부작용이 발견되거나 상태가 악화되면 연재는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 암은 아직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질병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암이 5년 연속 사망률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을 잡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끝이 없다. 최근에는 정맥 주사로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임상시험에 성공하면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캐나다 오타와대 존 벨 교수팀은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 바이러스를 암에 걸린 사람에게 투여해 암세포만 파괴하는 임상시험에 성공했다고 네이처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와 암세포가 갖고 있는 공통점에 착안해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바이러스와 암세포 모두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데 이는 바이러스와 암세포 속에 존재하는 특수한 ‘효소’때문이다.

연구진은 천연두 치료에 쓰이는 ‘우두 바이러스’에서 이 효소를 떼어냈다. 그 뒤 23명의 암환자에게 우두 바이러스를 넣었다. JX-594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암환자의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암세포가 있는 부위에서 종양 번식을 억제했다. 효소를 잃은 바이러스가 자기 증식을 위해 암세포에 있는 효소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벨 교수는 “바이러스가 암세포 속에서 자기증식을 하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은 의료사상 처음”이라며 “연구진 모두 몹시 흥분했다”고 말했다. JX-594를 많이 넣을수록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는 좋아졌다.

이전에도 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치료 연구는 있었다. 하지만 정맥주사가 아니라 암세포에 직접 투여해야 했기 때문에 암세포가 신체 깊숙한 곳에 있거나 민감한 장기에 퍼졌을 때는 우두 바이러스를 넣기 힘들었다.



벨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단한 정맥주사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직 연구 초기 단계지만 향후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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