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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커서 뭐가 될까?…호르몬이 미래 직업선호도 결정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공부는 않고 말썽만 부리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부모들은 이런 말을 하며 한숨을 쉬곤 한다.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도 과연 우리 딸, 우리 아들이 나중에 어떻게 자라고, 무슨 일을 하게될까 궁금하기만 하다.

최근 미국에서 여자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소방관이 될지, 과학자가 될지, 선생님이 될지는 태아 때 노출된 호르몬에 따라 달라진다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남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된 여성, 남성 선호직업에 관심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Penn. State University) 심리학과 셰리 베렌바움 교수팀은 9~26세의 남녀 12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태아 때 남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된 여성일수록 엔지니어나 제트기 조종사 처럼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선호하는 직업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부신과 성선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유전질환인 선천성부신과형성증(CAH)이 있는 이들도 실험군에 포함시켰다. CAH 유전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줄어들고 성기의 여성화가 나타나며, 여성은 반대로 남성화 현상을 보이게 된다.

연구진은 일반 실험실 실험과는 달리 통제변인을 두지 않은 자연적 실험(natural experiment)을 실시, 실험참가자들에게 호불호, 무관심에 따라 64가지 직업을 순서대로 나열해보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성별에 따라 직업의 종류와 직업선호도가 명확히 갈렸다. 남성의 경우는 CAH가 있든 없던 간에 직업 선호도에 대한 차이는 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은 CAH증상이 있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계속 노출된 경우, 여성적으로 키워졌다고 하더라도 관심직업은 남성들의 직업선호도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베렌바움 교수는 CAH증상의 여성들의 경우는 다른 여성들에 비해 사회복지사나 교사와 같은 직업에는 관심이 덜했다고 밝혔다.

CAH가 있는 여성과 남성들은 목수나 화학자처럼 사물을 다루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고, CAH가 없는 일반 여성들은 간호사나 교사와 같이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직업을 더 선호했다.






●여성들의 이공계 분야 진출 지도 방법 개발에 도움될 듯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들이 과학·기술·공학·의학(STEM) 분야 직업 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지도방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렌바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어린시절 행동이 직업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에 더해 인체 내 호르몬도 직업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CAH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다양한 종류와 양의 호르몬에 노출되는 만큼 또 다른 어떤 호르몬이 행동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과 행동 저널’9월호에 실렸다.

<남성과 CAH 증상의 여성이 선호하는 직업>
기계공학자 /천문학자 /화학자 /생물학자 /전기기사 /제트기조종사 /자동차수리공 /목수 /농부 /목장주

<CAH 증상이 없는 여성이 선호하는 직업>
의상디자이너 /교사 /인테리어코디 /무용수 /사진작가 /음악가 /부동산중개업자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유용하 동아사이언스 기자 edmo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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