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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전폐기물 처리장도 폭발할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200일이 되기도 전에 우리의 가슴을 덜컹하게 만드는 사건이 또 하나 발생했다. 추석 연휴인 12일 프랑스 남부 원전 주변 폐기물처리장에서 폭발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비록 방사능 세기가 낮은 저준위 핵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원자로 58기를 보유하고 원전이 전체 전력의 80% 가까이 충당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벌어진 일인만큼 원전 의존도가 높아 핵폐기물이 꾸준히 늘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도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폐기물처리장에서도 프랑스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폭발사건이 일어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그 같은 사건이 일어나기 어렵다. 이유는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중저준위 폐기물 처리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원전 작업자들이 착용했던 작업복이나 장갑 등은 가연성 폐기물 소각로에서, 원자력 계통에 있는 펌프나 밸브, 배관들은 금속 폐기물 용융로에서 태우거나 녹이는 방식으로 중저준위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물론 모든 방사성폐기물을 소각, 용융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방폐장에 저장하는 방법도 같이 이용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터빈을 돌리기 위한 증기나 열이 지나가는 배관은 중저준위 금속폐기물이지만 스트론튬이나 세슘처럼 반감기가 긴 방사성 물질이 묻어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금속 폐기물의 경우, 부피를 줄이기 1차 용융과정을 거친 뒤 밀폐용기에 담아 방사능폐기물처리장(방폐장)으로 보낸다.

반면 우리나라는 소각 또는 용융시설이 없기 때문에 금속 폐기물은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재염처리 뒤 철제드럼에 담겨져 봉인되고, 처분용기와 처분창고, 자연방벽으로 이뤄진 처분시설로 옮겨져 보관한다.

서울대 서균열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이번에 프랑스에 일어난 폭발 사고는 원전 계통에 있는 금속부품을 녹이는 장치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프랑스는 원전 역사가 길기 때문에 노후화 시설을 교체할 때 나오는 금속부품은 녹인 다음 완전 밀봉해서 처분장으로 보내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김창락 정책실장도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은 정확히 말하면 소각로가 아닌 금속 폐기물을 처리하는 용융로”라며 “우리나라에는 아직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금속 폐기물을 용융하는 시설은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중저준위 고체폐기물은 압축처리하거나 소각 또는 용융 방식으로 처리한다. 프랑스에서처럼 소각 용융처리할 경우는 최종 폐기물 발생량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어 수송이나 저장할 때 문제점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폐기물의 불완전 연소, 배기체처리계통의 부식, 타르나 매연 등에 의한 필터 폐쇄현상, 배기체 처리효율 저하, 방사선이 나오는 환경에서의 소각로 조작에 따른 기계적 문제 등의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원전운용국가들은 고체 폐기물에 기계적 힘을 가해 폐기물의 형태를 변화시켜 부피를 줄이는 압축처리법을 선호하고 있다.

고리원전 허정훈 방사선안전팀장은 “우리나라 고리 1호기도 교체과정에서 20m 가량되는 증기발생기가 폐기물로 나왔는데 원전 부지 내에 있는 저장고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며 “콘크리트로 2중, 3중으로 단단히 막혀있기 때문에 안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유용하 동아사이언스 기자 edmo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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