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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에 관심 있는 과학자는 한국으로 모일 것”






23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에서 열린 '제3회 SKAI(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리처드 러너 회장을 만났다.

올해 73세의 러너 회장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의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여러 연구소를 거쳐 1986년부터 스크립스연구소 초대회장으로 25년째 일하고 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스크립스연구소는 성장을 거듭해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생명의학 연구소로 자리잡았다. 그는 인터뷰 도중 화이트보드에 항체 약물의 작용원리를 그려가면서 이 분야의 최신 연구현황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기존 백신과 항체공학은 어떻게 다른가?



- 둘 다 항체를 이용하는 치료방법이지만 백신은 우리 몸이 항체를 만들게 유도하는 방식인 반면 항체공학은 외부에서 항체를 직접 넣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독감 바이러스를 항원으로 하는 백신 요법이 효과적이다. 그런데 류머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염증인자를 없애고 싶을 경우 이런 방법이 소용없다.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물질에 대해서는 항체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분자를 없애려면 외부에서 항체를 만들어 넣어줘야 한다.

최근 항체약물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



- 그렇다. 아마도 내년에 가장 매출이 큰 약이 항체약물일 것이다. 휴미라(Humira)라고 관절염을 유발하는 TNF라는 염증인자에 결합해 없애는 약물로 매출이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내에 암이나 루퍼스 등 각종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체 신약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암을 치료하는데 항체약물이 어떻게 이용되나?



- 화학이나 생명과학의 최신 기술을 이용하면 다양한 형태의 항체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암세포의표면구조를 인식해 달라붙는 동시에 항암제나 면역세포에도 달라붙는 항체를 만들면 암세포와 항암제 또는 면역세포가 서로 가까이 만나게 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항체가 여러 분자를 한 자리에 모이게 주선하는 일종의 표적치료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이 문을 연지도 2년이 됐다.



- SKAI의 첫번째 목표는 한국에서 항체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할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인데 이미 달성됐다고 본다. 현재 뛰어난 한국인 연구자들이 여럿 이곳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도 200여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전 세계에서 항체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이 SKAI를 찾게 만드는 게 다음 목표다. 지금 추세라면 머지 않아 이 목표도 이뤄져 춘천이 항체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다.

올해 회장직을 물러난다고 들었다. 은퇴하는 것인가?



- 지난 25년 동안 스크립스연구소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보람도 많았지만 솔직히 행정업무에 시간을 뺏긴다는 생각도 들었다. 5년 전부터 회장직을 물러날 뜻을 밝혀왔다. 앞으로는 연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그는 회장으로 일하면서도 지난 25년 동안 실험실을 계속 운영해왔다.) 물론 아직은 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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