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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판, ‘오타’ 줄일 방법은?






30년간 손에 익은 펜이 있다면 쉽사리 바꾸기 힘들다. 하지만 그 펜이 손가락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 교체를 생각해볼 수 있다. 펜이 아닌 한글 자판도 만일 불편하거나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쉽게 교체할 수 있을까.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한글을 ‘자판(키보드)’을 통해 사용하고 있다. 만일 현재 쓰고 있는 한글 자판에 문제가 있다면 적정한 시기에 교체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두벌식 자판 ‘시프트 키’ 사용 너무 많아

한글 컴퓨터 자판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었지만 현재와 같은 두벌식 자판으로 표준화 된 것은 1982년이다. 내년이면 30년을 맞는다. 한때 공병호 박사가 제시한 세벌식 자판이 같이 쓰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두벌식 자판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미 충분히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두벌식 자판이 손가락에 부담을 주고 있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 김국 서경대 산업공학과 교수팀은 “현재의 자판은 ‘시프트(shift) 키’와 함께 쓰는 위 글자가 불필요하게 많다”며 “이로 인해 손가락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오타가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시프트 키 사용을 줄이고 자주 쓰는 글자를 기본 키로 배치한 개선안을 내놨다. 연구팀은 먼저, 현재의 한글 자판 배열방식이 효율적인 지를 점검했다.







자판


백과사전에 있는 15만 자에 사용된 초성과 중성, 받침의 빈도수와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초성에는 ‘ㄸ’이 ‘ㅋ’보다 많았고 받침에는 ‘ㅆ’이 ‘ㅁ’이나 ‘ㅂ’보다 많이 쓰였다.

중성에는 ‘ㅖ’가 ‘ㅛ’나 ‘ㅠ’보다 많이 쓰였다. 위 글자에 배치된 ‘ㄸ’나 ‘ㅆ’, ‘ㅖ’가 자판에 기본 배치된 글자보다 더 자주 쓰이는 것이다.



●연구팀, 손가락에 부담 덜 주는 방식 제안

또 자판의 각 키가 손가락에 주는 부담도 점수로 계산했다. 각 키마다 손가락의 힘과 자판의 위치에 따라 부담 점수를 다르게 책정했다.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으로 치는 키는 1점, 넷째 손가락으로 누르는 키는 2점, 새끼손가락으로 누르는 키는 3점으로 했다.

‘ㄹ’키가 있는 열을 기준으로 한 열 아래나 위에 있는 키는 1점을 더했다. 기준에서 멀수록 점수 차를 더 크게 늘렸다. 시프트 키는 키의 크기와 필요한 힘을 고려할 때 20점으로 했다.

연구팀은 빈도수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자판을 배열한 뒤, 부담 점수가 가장 낮게 나온 개선안을 선정했다. 이 개선안에는 시프트 키 대신 키를 연속해서 2번 누르는 방법이 포함돼 있다. ‘ㅏ’를 2번 누르면 ‘ㅐ’, ‘ㅓ’를 2번 누르면 ‘ㅔ’가 되는 식이다.







자판


자판의 배열도 기존 자판을 최대한 그대로 사용하되 자주 쓰는 키를 기본 글자로 배치했다. 먼저 ‘ㅠ’ 자리에는 ‘ㅆ’을, ‘ㅠ’는 ‘ㅐ’ 자리에 배치해 자음은 왼손으로, 모음은 오른손으로 입력한다는 두벌식의 의미를 되살렸다. 지금까지 ‘ㅠ’는 모음이면서도 왼손으로 입력해야 했다. ‘ㅔ’ 자리에는 쓰임이 많은 ‘․’(가운뎃점)을 넣었다.

김 교수는 “한글 자판의 자판 배열을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30년 전의 표준을 현재의 사용빈도와 한글의 특성에 맞게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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