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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은 오전과 오후 중 언제 더 위험할까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흔히 봄 자외선이 가을 자외선보다 더 세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가을에는 선선하고 구름 없이 맑은 날이 많아 자칫 '무슨 자외선'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구름에 반사되지 않고 여과 없이 자외선이 땅에도 내려온다. 성층권에서 자외선을 흡수하는 오존층은 일 년을 주기로 그 양이 증감하는데, 봄에 가장 많고 가을에 가장 적다. 같은 맑은 날이라면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있는 정오에서 2시 사이에 자외선이 가장 세다.

그런데 이런 외부 조건과 별개로 인간은 생체리듬상 오전보다는 오후에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라인버거종합암센터의 아지즈 상카르 박사는 자외선에 손상된 DNA를 회복시키는 효소가 24시간을 주기로 변한다는 사실을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최신호에 발표했다.

피부암은 자외선에 DNA가 손상되면서 발생하지만 ‘뉴클레오티드 절단 수리(NER)’ 과정 같은 DNA 복구 시스템이 이를 막는다. 여기에 관여하는 효소가 XPA다. 연구진은 사람과 쥐 피부 모두에 들어 있는 XPA 효소가 쥐의 경우 하루 동안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XPA 수치는 오전 4시에 수치가 가장 낮았고 오후 4시에 가장 높았다. 피부암 발생률은 오전 4시에 자외선을 쐰 쥐가 오후 4시에 쐰 쥐에 비해 5배 높았다.


사진


● 야행성 쥐는 주행성 사람과 반대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쥐와 인간 모두 24시간으로 같은 생체리듬을 갖기 때문이다. 단 쥐는 야행성이고 사람은 주행성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쥐의 결과를 반대로 적용해야 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사람은 오전에 피부암 발생률이 낮고 오후에 높다. 이를 근거로 상카르 박사는 일광용이나 부스에 들어가 하는 태닝을 아침에 하면 피부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단순히 생체리듬 주기가 같다고 해서 동물의 결과를 무작정 인간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남홍길 포스텍 교수는 “‘올빼미 족’,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생활 습관이나 유전적인 차이에 따라 생체리듬이 다르다”며 “자세한 데이터 없이 한 가지 경향을 모두에게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상카르 박사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확실한 결과를 알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DNA 회복 비율을 측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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