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10만년 전의 물감 제작소 발견



사진


석기 시대 동굴 벽화 중 화려한 색깔들로 채색된 것들을 간혹 있다. 돌도끼나 들고 뛰어다니는 상황을 상상케 하는 석기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오색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과연 고대 인류들도 물감을 만들 수 있는 기본적인 화학지식이 있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기본적인 화학지식까지는 몰라도 주변을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물감 정도는 10만년 전 인류도 만들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인류는 화학약품이 아닌 황토가루와 물개의 어깨뼈, 뼛가루, 숯, 물, 오줌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섞어 빨강색과 노랑색의 ‘물감’을 만들어 썼다.

노르웨이 버겐대 크리스토퍼 헨쉴우드 교수 연구팀은 고대 유적지로 유명한 남아공 블롬보스 동굴에서 10만 년 전에 고대 인류가 사용했던 물감과 가공 도구를 발견했다고 ‘사이언스’ 14일자에 발표했다.

2008년 연구팀은 블롬보스 동굴에서 10만 년의 나이를 갖고 있는 빨강색과 노랑색으로 물든 전복 껍데기와 돌망치, 황토가루, 숫돌 등을 발견했다. 3년 동안 이를 분석한 결과 전복 껍데기 안에 있는 황토가루와 염료가 접착제나 첨가용 재료가 아니라 색을 표현하기 위한 물감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주변에 널려있던 돌망치나 숫돌은 물감을 만들기 위한 도구였다는 것을 밝혀냈다.

헨쉴우드 교수는 “전복 안에 있는 황토 가루 속에서 접착제나 첨가용 재료에서 발견되는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신체나 동물, 벽화에 그림을 그릴 때 사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최초의 물감 사용은 약 6만 년 전이라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고대 인류는 어떤 방법으로 물감을 만들었을까. 연구팀은 유적 조사를 통해 수 천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물감을 만들 때 사용하던 재료와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론했다. 먼저 황토가루를 규암에 문질러 곱게 가루를 만든다. 여기에 물개의 뼈에서 추출한 골수 기름과 포유동물의 뼛가루, 숯을 섞어 전복 껍데기에 넣고 물과 오줌 등을 넣어 계속 젓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고대인류가 물감을 벽화에 그림을 그리거나 가축 또는 자신의 몸에 장식용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헨쉴우드 교수는 “이미 10만 년 전의 인류는 기초 화학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며 “물질의 저장과 혼합, 결합 등 인간 뇌의 진화는 사회적 활동의 강화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유물은 14일부터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이지코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나도 한마디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