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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노벨상 - 느닷없이 고추냉이 냄새나면 “불이야~”






깜깜한 밤 곤히 자고 있던 사람들이 킁킁 거리며 하나둘씩 깨어난다. 갑자기 저절로 쏟아지는 눈물에 놀라 깨는 사람들도 있다. 눈과 코 사이를 찌르는 것 같은 고통, 고추냉이(와사비) 향기가 방 안에 가득한 걸 보니 어딘가 불이라도 났나보다! 사람들은 매운 연기가 도착하기 전에 서둘러 아파트 바깥으로 나간다.

불과 몇 년 뒤에는 경보음보다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비상 상황을 알리는 ‘고추냉이 경보기’가 집집마다 설치될지도 모르겠다. 마코토 이마이, 나오키 우루시하타, 히데키 타네무라 박사 등 일본 과학자들은 고추냉이로부터 추출한 매콤한 냄새성분(알릴 이소티오시아네이트)을 내뿜는 경보기를 2009년에 개발했고 올해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화학부문).








귀 대신 코 괴롭혀 깊은 잠 깨우기

매년 노벨상 직전에 발표하는 이그노벨상은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있었던 연구 결과 10가지를 선정해 수상된다. 이그는 ‘명예롭지 못한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단어의 약자다. 이그노벨상은 하버드대의 웃기는 과학 잡지 ‘황당무계 연구 연보’를 만드는 편집진과 여러 과학자들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9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는 올해의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벌렁 누워 있는 포스터대로, 올해의 수상작들도 엽기적이면서 진지하다. 이그노벨상을 받는 연구 결과는 대개 발칙하고 재밌다. 쓸모없어 보이면서도 획기적인 발명품을 내놓기도 한다. ‘저런 실험을 도대체 누가 왜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도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악취로 자는 사람을 깨우겠다는 방법에 주목한 ‘고추냉이 경보기’도 청각장애인을 살리겠다는 과학자의 순수한 의지에서 탄생했다.

이마이 박사 연구팀은 “잠귀가 어두운 사람이나 청각장애인은 경보음이 시끄럽게 울려도 소리가 들리지 않아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며 “이 경보기가 작동하면 눈과 코가 너무 매워 아무리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도 깨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개발한 경보기는 단순히 매운 향을 내뿜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연구팀은 공기중에 퍼지기에 가장 적합한 매운 분자의 결정 크기와 농도를 끊임없이 실험했다. 그 결과 탄생한 ‘고추냉이 경보기’는 자고 있던 사람을 1~2분 안에 깨울 수 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썩은 양배추(메틸메르캅탄)나 썩은 달걀(황화수소)에서 나는 냄새 분자도 훌륭한 경보기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경보기에 사용되고 있는 냄새는 수백 가지다. 이런 악취는 공기 중에 1000분의 1정도만 섞여 있어도 맡을 수 있다. 연구팀을 이끈 이마이 박사는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이제는 신발 악취를 없애는 고추냉이 스프레이를 만들 차례”라고 밝혀 큰 웃음을 주었다.

“난 너의 하품에 공감해”

하품이 전염되는 이유를 실험으로 밝혀낸 이색적인 연구도 이그노벨상을 받았다(생리학부문). 영국 링컨대 생명과학부 애너 윌킨슨 박사팀은 하품이 전염되는 원인에 대해 3가지 가설을 세웠다. 다른 이가 하품하는 것을 보고 자극받았거나 친한 사람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흉내 내는 것, 또는 피곤하다는 생각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윌킨슨 박사는 붉은다리거북(Geochelone carbonaria)인 알렉산드라가 명령할 때마다 하품하도록 6개월간 훈련시켰다. 알렉산드라가 하품을 했을 때 다른 붉은다리거북들이 하품하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실험 결과 하품은 전염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람 사이에서 하품이 전염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로 ‘서로에게 공감하기 때문’을 들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지능이 발달한 사람 사이에서만 하품이 전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수학부문에서는 한국인도 수상자에 포함돼 있다. 1992년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며 신도 2만 여 명을 모았던 이장림 목사다. 이그노벨상 선정단은 ‘수학적 가정을 세우고 답을 얻을 때에는 충분히 검토해야 함을 널리 알린 공로’로 세상의 종말을 예언했던 6명에게 수상했다. 이들이 지목했던 종말의 날은 1954년부터 1982년, 1990년, 1992년, 1999년, 2011년으로 모두 다르다.





이그노벨수상자와업적


 

 

글 : 고호관, 이정아, 신선미 기자

이미지출처 : istock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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