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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 모기 항문에 피 맺히는 이유


여름밤 ‘엥~’하는 소리로 밤잠을 설치게 하는 모기. 모기는 피를 빨아 영양을 보충한다. 그러나 배가 고프다고 피만 빨아대다가는 체온이 올라가 죽을 수도 있다. 모기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피를 빠는 방법이 있는걸까?

냉혈동물인 모기는 사람처럼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36.5℃나 되는 사람의 피를 계속 빨아댄다면 모기의 체온은 급격하게 상승해 죽게된다. 더군다나 사람이 알 수 없게 피를 빨기 위해 속도를 내면 피의 온도는 40℃까지도 올라간다고 한다. 모기의 몸 중에서 이 정도 온도를 견뎌낼 수 있는 곳은 좁은 빨대 입과 머리 뿐. 다른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모기는 체온을 낮춰야 한다.

프랑스 프랑소와 라블레대 끌로이 라옹데르 교수팀은 모기가 피를 빨 때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항문에 핏방울을 맺히게 한다는 사실을 ‘현대생물학지’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모기의 흡혈 과정을 열적외선으로 촬영해 온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피를 빨기 시작한지 1~2분이 지나자 모기가 항문을 통해 더운 피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항문에 핏방울이 동그랗게 맺히면 배를 중심으로 모기의 체온이 평균 2℃가 낮아졌다. 모기는 자신의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공들여 빤 피를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뜨겁고 열용량이 큰 핏방울을 체외로 내보내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소변을 볼 때 순간적으로 부르르 떠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와 함께 더운 여름 아스팔트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것처럼 항문에 달고 있는 핏방울의 수분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원리이기도 하다.

라옹데르 교수는 “체온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곤충도 환경에 맞게 자신의 체온을 조절하는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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