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슈퍼 솔저 ‘골리앗 개미’ 만들 수 있다


구약성서에 다윗과 대결한 거인 골리앗은 키가 약 2.9m나 된다. 전쟁이 시작하기 전 골리앗이 앞에 나와 외치자 상대편은 벌벌 떤다. 거대한 외모와 우렁찬 목소리에 기가 죽어버린 것이다. 지금도 덩치가 큰 사람이나 대형 크레인 등을 보고 ‘골리앗’이라고 부른다.

덩치나 규모가 크면 일단 상대방과의 기싸움에서 압도할 수 있다. 이는 개미 세계에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개미 군집에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골리앗개미’가 존재한다.

일개미의 계급은 몸 크기에 따라 흔히 노동을 전담하는 ‘일개미’와 군인 역할을 하는 ‘병정개미’로 나뉜다. 그런데 일부 종에서는 병정개미보다 훨씬 큰 골리앗개미가 나타난다. 이 개미는 적이 쳐들어올 때 큰 머리로 개미굴 입구를 막고 버티며 싸운다.

최근 캐나다 연구진이 일반 개미 유충을 골리앗개미로 만드는 비법을 발견했다. '슈퍼 솔저 개미'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혹개미 속(genus)에는 1100종의 개미가 있는데 골리앗개미를 생산하는 종은 얼마 되지 않는다.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 이합 아보우하이프 교수 연구팀은 골리앗개미를 생산하지 않는 종의 일반 유충에 성장 호르몬 물질을 발라 골리앗개미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유충이 어떤 개미 계급으로 자라날지 결정되기 전에 성장 호르몬과 비슷한 물질인 ‘메소프렌’을 발랐다. 그 결과 이 유충은 일반 유충보다 크기가 클 뿐 아니라 가슴 부위에 날개 흔적이 2개가 나타났다. 일개미나 병정개미는 날개 흔적이 없거나 하나만 있다.

아보우하이프 교수는 “혹개미는 기본적으로 골리앗개미를 생산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유전자에 숨겨진 스위치를 환경적 처리로 켤 수 있음을 증명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물학에서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진 자손들이 같은 경향을 나타내는 현상을 ‘평행진화’라고 하는데 개미도 평행진화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6일자에 발표됐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나도 한마디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