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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도 믿을 수 없어~



나이테




나이테는 나무가 살아온 세월을 보여주는 증명서다. 커다란 나무를 잘라낸 단면에 표시된 테두리는 나무가 성장한 환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가 많이 내리고 날씨가 따뜻했다면 나이테 간격이 넓고, 가뭄이나 추위가 계속됐다면 나이테 간격은 좁아진다. 병충해나 늦서리처럼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도 나이테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추적하는 데 나이테를 활용했다. 해마다 생기는 나이테의 너비 변화를 그래프로 만들고 여기서 나타나는 규칙을 찾으면, 과거 온도변화 추세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알아낸 과거 기후에 대한 정확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나이테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마이클 맨 교수팀은 “나이테는 화산폭발 때문에 일어난 급격한 기온하락을 추정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6일자에 발표했다. 맨 교수는 “나이테가 온도 변화를 가장 잘 잡아낸다고 알려졌지만 화산폭발 등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낮아지는 기온을 알아내는 것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200년대부터 지금까지 기후변화를 나타낸 전지구적 기후모델(GCM)과 나이테로 추정한 기온변화를 비교했다. 북반구의 기온 변화를 나타낸 두 개의 그래프는 전체적으로 일치했지만 크게 세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1258~1259년과 1452~1453년, 그리고 1809~1815년 사이였는데, 이때는 모두 거대한 화산폭발이 있었다.







그래프


 

전지구적인 기후모델에 따르면 1258년에 있었던 대형 화산폭발 이후 기온은 2도 정도 내려간다. 그러나 나이테로 추정한 그래프를 보면 0.6도 정도 기온이 내려간다고 표시한다. 실제로 낮아지는 기온보다 덜 추워지는 것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다른 두 구간에서도 나이테로 추정한 온도 변화 폭이 훨씬 적었다.

대형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에어로졸 등 미세입자가 성층권을 덮어 햇빛을 반사시키고 기온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나이테는 이 변화 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화산폭발 때문에 나무가 성장을 멈춰 나이테가 생성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맨 교수는 “나무가 성장을 멈춰버리면 온도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잃어버린다”며 “만약 해당 시기에 나이테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나이테로 추정한 연대 측정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나이테를 이용해 기온변화 등을 추적하는 연구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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