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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전 중앙아프리카 열대우림 누가 없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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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하면 대초원과 끝없이 펼쳐진 사하라 사막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불과 3000년 전만 해도 아프리카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무성한 열대우림이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은 콩고와 가봉, 카메룬, 나이지리아 국경 근처에서 약간의 열대우림을 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이 나라들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북단 사하라 사막 입구까지 열대우림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금부터 3000년 전을 기점으로 기온이 점차 오르고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중앙아프리카의 열대우림은 사라지고 대초원(사바나)으로 급격히 변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 같은 급격한 변화의 원인이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 연구자들은 중앙아프리카에 살던 주민들이 열대우림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의 논문을 ‘사이언스’ 10일자에 발표한다.

제르맹 바욘 박사팀은 콩고 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의 심해저 바닥에 구멍을 뚫고 퇴적물을 시추했다. 이렇게 끌어올린 퇴적물 덩어리(코어)는 약 4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아프리카 환경 변화를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연구진은 우선 화학적 풍화 작용을 조사해 아프리카 환경 변화를 추적했다. 식물이나 산성도, 강수, 온도 등에 의해 암석의 조성이 변하는 화학적 풍화로 환경 변화를 유추할 수 있다. 또 연구진은 퇴적물에서 알루미늄과 칼륨이 빠져나간 속도와 네오디뮴과 하프늄 동위원소가 변한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4만 년 전부터 3000년 전까지 퇴적물의 성분과 크기는 크게 변화가 없었는데, 3000년 전부터 갑자기 토양에서 알루미늄과 칼륨이 많이 유실되고 하프늄 동위원소의 변화가 커지는 등 화학적 풍화 작용의 신호가 뚜렷했다.

화학적 풍화는 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을 때 활발하다. 연구진은 3000년 전 중앙아프리카의 습도와 온도를 조사했다. 예상과 달리 3000년 전 중앙아프리카의 습도는 평균보다 낮았고 온도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에 있었다. 화학적 풍화가 활발할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 실제 지표면에서는 화학적 풍화가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이 시기에 중앙아프리카로 진출한 반투족의 영향을 꼽았다. 3000년 전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경계에 살고 있던 반투족은 3000년 전부터 중앙아프리카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름야자나 펄밀렛, 얌 같은 아프리카 농작물을 재배했고, 철로 만든 농기구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반투족이 농사지을 땅을 만들거나 석탄을 채굴하려고 숲을 없앤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는 3000년 전 중앙아프리카의 식생이 갑자기 변한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영향이 워낙 컸기 때문에 인간은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 원인이라기보다는 가속화하는 데 일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미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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