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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k’ 썼다가 해고된 건 거울뉴런의 잘못?


최근 미국 프로농구 리그인 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욕 닉스의 대만계 가드 제레미 린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한 미국 언론이 경기에서 실수를 많이 한 린을 가리키며 ‘Chink(찢어진 눈)’라는 표현을 쓴 것이 화근이었다. ‘Chink’는 서양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다. 해당 언론사는 곧 ‘Chink’라고 쓴 직원을 해고했다.

14일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국인이 주문한 컵에 손님의 이름 대신 ‘찢어진 눈’을 그려 넣어 문제가 됐다. 스타벅스는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

1863년 링컨이 ‘노예 해방령’을 발표한지 15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인종차별은 사회 곳곳에 남아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렇다면 인종차별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오랫동안 이어져 온 편견과 사회적 관습이 문제겠지만 우리 뇌가 다른 인종의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다.

●같은 인종을 볼 때 뇌의 거울뉴런이 활성화 돼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마이클 인즐리히트 교수팀은 백인과 흑인, 아시아인이 물을 마시는 영상을 백인에게 보여주면서 뇌의 운동피질 영역을 관찰했다. 그러자 백인이 물을 마시는 영상을 보고 있을 때 뇌에 있는 ‘거울뉴런’이 있는 부분이 활성화 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거울뉴런은 다른 동물의 움직임이나 감정을 봤을 때 활성화되는 뉴런으로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행동을 공감할 때 활성화된다.

반면 아시아인이나 흑인이 물을 마시는 영상을 볼 때는 거울뉴런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인즐리히트 교수는 “뇌는 자기 피부와 같은 색의 사람을 봤을 때 감정이입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뇌가 반응하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종에 대한 편견은 학습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실험사회심리학’ 저널 2010년 5월호에 게재됐다.

●행동 따라하면 차별, 선입견 줄일 수 있어

그렇다면 사회적 학습이나 편견을 없애는 것 외에 인종차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해답 역시 거울뉴런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대학 심리학과 제니퍼 구셀 교수는 인즐리히트 교수와 함께 또 다른 실험을 계획했다.

백인 63명에게 인종차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뒤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흑인이 물을 마시는 영상을 보여주며 따라하게 했고 두 번째 그룹은 그냥 영상만 보여줬다. 세 번째 그룹은 백인이 물 마시는 영상을 보여주며 따라하게 했다. 그 뒤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다시 했더니 첫 번째 그룹에서 인종차별 정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셀 교수는 “행동을 따라하자 뇌에 공감대가 형성돼 선입견을 줄인 것 같다”며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차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실험사회심리학’ 1월호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won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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