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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도 산전 조리가 필요해”



 


지금 남해안에서는 제철을 맞은 멍게 수확이 한창이다. 빨갛고 고운 색깔과 울퉁불퉁한 모양 때문에 멍게는 바다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사진 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한 입 물면 입 안 가득하게 상큼하고 시원한 향을 느낄 수 있는 멍게. 남해안 멍게 양식장에서는 지금 멍게 수확이 한창이다.

올해 멍게 수확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시작됐다. 작년 일본 쓰나미로 인해 일본의 주요 멍게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일본산 멍게 수요도 줄었다. 대신 우리나라 멍게 가격은 지난해보다 50% 정도 뛰었고 수출도 늘었다. 우리나라는 최근 미국으로 멍게 40t을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멍게도 50t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윤경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이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려면 멍게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며 “수산과학원에서는 멍게의 상품성을 떨어트리는 ‘물렁증’ 등을 해결하기 위해 양식방법 개선과 육종 연구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식 방법 잘못됐다…30년전 양식 그대로


197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멍게양식은 몇 차례 대량 폐사의 위기를 겪었다. 여름철 해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먹이생물이 부족해서, 또는 급격한 환경변화 때문에 생리적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대체로 멍게 껍질이 얇게 허물어지는 ‘물렁증’을 보이며 죽는 경우가 많았다.

신 박사는 “물렁증의 원인은 외부 바이러스 등으로 보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멍게 자체에 면역력이 결핍됐다는 점”이라며 “현재 양식 방법이 멍게의 면역력 결핍을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멍게 양식은 1970년대에 개발됐던 방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멍게 어미를 잡은 뒤 알을 낳을 때까지 별다른 관리 없이 사육조에 두고, 알을 얻기 위해 좁은 공간에 많은 멍게를 수용한다. 또 멍게 어미와 유생에게 먹이를 주지 않았다.

신 박사는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연안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30년도 더 지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건강한 멍게 종묘를 생산하려면 어미와 새끼를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멍게도 산전 조리 필요해






산란 중인 멍게의 모습. 멍게는 자웅동체라 하나의 개체에서 알과 정액이 함께 나온다. 사진 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건강한 멍게를 생산하려면 우선 멍게 어미가 튼튼해야 한다. 외관상 색깔과 모양이 좋은 어미를 선택하고, 20일간 먹이를 주면서 양식 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3~5일 정도 둔다. 이때 죽거나 물렁증이 나타나는 것들은 제거한다.

질병관리를 위해 사육수조를 소독하고 해수도 해로운 미생물들을 걸러낸 여과해수를 사용한다. 멍게 어미도 항생제와 항균제 처리를 하고, 2회 공급하는 먹이에는 영양제와 비타민, 소화효소 등을 함께 공급해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알을 낳을 때도 11~13도로 해수 온도를 조정해주고, 수정한 후 2일째부터는 영양제 등이 들어있는 먹이를 공급한다. 이후 20일 정도 깨끗한 물에서 먹이를 공급하며 멍게 유생이 중간 크기로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신 박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새로운 양식 방법으로 멍게 종묘를 얻었고, 지금 중간 크기로 키우는 중”이라며 “향후 이 방법이 활용된다면 지금보다 60% 정도 종묘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물렁증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렁증 이기는 ‘육종 멍게’도 개발 중

멍게가 한 번에 낳은 알은 30억 개 정도다. 바닷물에 살고 있는 각종 미생물과 천적에게 공격당하지 않고 살아남아 자손을 이어나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되도록 많은 자식을 낳고 살아남는 자식으로만 대를 이어가는 ‘다산다사(多産多死)’ 전략이다.

이 때문에 자연상태에서 살아남는 멍게는 건강하고 환경 변화에 잘 견디는 형질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양식으로 기르는 멍게는 자연상태보다 훨씬 안전하다. 다소 덜 건강한 녀석도 살아남고, 이런 형질이 양식 멍게에 유지되는 것이다.

자연환경 대신 인간의 손으로 후대에 남겨지는 형질을 조절하는 게 육종이다. 현재 ‘육종 멍게’의 목표는 물렁증 등에 강한 형질을 남기는 게 목표다. 육종 멍게 연구는 2010년부터 시작돼 동해와 서해, 남해 등에서 서식하는 멍게 어미로 육종을 위한 기초집단을 만들었다. 여기서 얻은 멍게 후손들은 경남 남해군 바다에서 자라며 시험하고 있다.

신 박사는 “급격한 연안 환경변화에 따라 멍게의 환경내성범위를 분석하고 있다”며 “멍게 유전체의 생물학적 정보를 분석하면 물렁증 및 대량폐사도 예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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