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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의외로 사람과 가깝다


한 마리의 고릴라로 인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2005년 침팬지, 2011년 오랑우탄의 게놈이 해독된 데 이어 이번엔 고릴라의 전체 게놈이 해독됐기 때문이다.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는 네이처지 7일자에 웨스턴 롤랜드 고릴라 암컷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를 발표하고 인간, 침팬지, 오랑우탄의 게놈과 비교 연구한 결과를 실었다. 이로써 인간이 유인원의 공통 조상에서 언제 분화됐는지 유전자 연구를 통해 알 수 있게 됐다.

생어 연구소에 따르면 고릴라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0만 년 전 유인원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과 침팬지는 약 600만 년 전에 나눠졌다. 박홍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자원센터장은 “그동안 침팬지와 사람은 유전자 자료가 충분했지만 고릴라는 자료가 부족해 유인원 종이 언제 분화됐는지를 추정하는 데 오류가 있었는데 이번에 게놈이 해독되면서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인간 게놈의 15%가 고릴라와 굉장히 유사하다는 점이다. 사람과 침팬지의 게놈을 비교했을 때는 17%가 같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높은 수치다. 이 부분에서는 침팬지보다 고릴라의 유전자가 사람과 가깝기 때문에 고릴라를 연구하는 것이 인간 유전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릴라 게놈 해독으로 특정 유전자가 종별로 다르게 발현되는 현상도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인간의 ‘LOXHD1’ 유전자는 청각과 관련돼 있어 연구자들은 이 유전자가 말하기 능력과 함께 진화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이끈 에일린 스캘리 박사는 “사람과 같은 ‘LOXHD1’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고릴라가 말을 못 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청각 유전자와 언어 능력은 관련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유전자가 발현되는 정도는 종별로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박홍석 센터장은 “유인원 유전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연구하면 인간의 유전적 특성이 명확해질 것”이라며 “유인원이 사람과 같은 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발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게놈 해독이 인간 질병 치료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비 기자 hel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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