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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집중호우 꼼짝마!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겨울철 눈의 양과 여름철 강수량 예측이 힘들다고 한다.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를 일으키며 기록적인 비를 내렸던 7월 기습 폭우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7월 기습 폭우는 따뜻한 수증기를 내보내던 북태평양 고기압과 이를 한반도까지 빠르게 전달해준 제트기류의 합작품이었는데, 만약 항공기로 북태평양 고기압 전선 앞까지 날아가 습도, 온도, 기압 등을 측정했다면 강수량 예측의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현재는 해양 관측에 인공위성과 해양관측부이 등이 이용되고 있지만 인공위성은 구름에 가리면 관측이 어렵고, 해양관측부이는 고정된 장소에 묶여 있어 측정의 정확성을 기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해상 한복판이나 산악 등지에는 관측장비를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아 날씨 예측에 공백이 생긴다.



기상청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태풍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을 조기에 관측하고 인공강우와 인공강설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기상항공기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 19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항공기는 대기질, 황사 및 에어로솔, 구름, 탄소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장비 16여 종을 탑재한 20여 인승 규모의 기상전용 장비로 2015년부터 본격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사실 기상청은 그동안 연구 목적으로 대학이나 민간업체의 비행기를 임대해 사용한 적은 있지만, 관측을 위해 전용 항공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항공기 도입 사업은 2012년 항공기 기체개조 설계, 2013년부터 기상항공기 도입 계약 체결 이후 각종 첨단 기상관측 장비가 탑재돼, 2015년에는 정상 운영 준비가 완료, 2016년부터 관측 및 기상연구에 투입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다목적 기상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웃 중국이 37대로 가장 많고, 미국이 13대, 독일이 10대, 일본이 4대, 태국도 2대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기상기술 분야 세계 7위에 올라 있지만 항공기를 운영하는 대기 상층 관측 분야에서는 후진국 취급을 받아왔다.



다목적 기상항공기는 위치가 고정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인공위성, 해양관측부이와 달리 필요한 때마다 원하는 곳에서 기상요소를 직접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방위에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이 항공기를 여름철 태풍이 오는 길목에 띄울 경우 대기 상층의 기압, 온도, 습도, 바람 등을 관측할 수 있어 태풍 진로 예측도 정확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008년 태풍 실라코 때 항공기로 태풍 전면에서 드롭존데를 투하하는 실험을 통해 태풍의 진로예측 정확도를 22.5%, 강도예측 정확도를 22.2% 개선시킨 바 있다.

이 밖에 태풍 외에도 서·남해상에서 급격하게 발달하는 집중호우를 탐지할 수 있으며 봄철에는 황사와 대기오염, 탄소 추적에 집중 투입된다. 가을철에는 레이더관측 편차와 위성관측 검․보정 연구에, 겨울철에는 대설관측과 인공강우 같은 기상조절 연구에 사용된다.

한편 이 항공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상지원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평창지역의 정확한 날씨 예보를 위해 2018년에는 이 지역 특별기상관측을 실시하며 혹시 모를 눈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강설 기술개발 연구에 활용하겠다는 것.

원재광 관측정책과 사무관은 “다목적 기상항공기는 기상관측기술 선진화와 국가 간 기상협력 확대에 꼭 필요한 인프라”라며 “다목적 기상항공기를 통해 한중일 동북아 3국간의 항공관측 협력도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공개한 미래 다목적 기상항공기의 운영과 미래 통합관측의 개념도.

김윤미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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