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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빠를수록 나비들은 죽을 맛


“4월은 잔인한 달”.

T.S. 엘리엇은 만물이 대지라는 피부를 찢으며 나오는 모습을 보며 잔인하다는 표현을 썼다.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표범나비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대 생물학부 캐롤 보그 교수팀은 콜로라도주에 있는 로키 마운틴 생물학 실험실(Rocky Mountain Biological Laboratory)에서 1980년부터 2005년까지 눈이 처음으로 절반 이상 녹은 시기와 표범나비, 망초 꽃의 개체 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로키 산맥에 겨우내 쌓인 눈이 예정보다 이른 4월에 녹으면 표범나비(Speyeria mormonia)에게 양분을 공급해주는 망초꽃(Erigeron speciosus) 새싹이 자라지 못해 나비의 개체수도 함께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표범나비는 망초를 가장 좋아하며 여기서 꿀을 얻어 알을 낳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다.





표범나비(Speyeria mormonia). 위키백과 제공

 

 



연구팀은 먼저 눈이 녹은 시기와 망초 꽃의 개수를 분석했다. 표범나비와 망초 꽃이 사는 지역에 100㎡의 공간을 정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의 눈이 녹기 시작한 날을 기록한 것이다. 그 결과 눈이 빨리 녹으면 꽃을 피운 망초의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말쯤 눈이 녹기 시작하면 피어 있는 망초 수는 600개에 달하지만 4월말쯤 눈이 녹으면 망초 수가 200여 개로 준다. 꽃의 수가 줄어들면 표범나비가 먹을 수 있는 꿀의 양도 적어진다.

또 연구진은 표범나비 한 마리당 돌아가는 망초 꽃의 수가 많아질수록 다음해 개체 수가 늘어난다고 규명했다. 연구팀은 마리당 꽃이 2.7송이는 있어야 현재 개체 수가 유지되고 그 이상이면 다음 해에 개체수가 늘어난다고 밝혔다. 두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눈이 빨리 내리면 표범나비의 개체 수가 줄어든다고 결론지었다.

보그 교수는 “눈 내리는 시기라는 단 하나의 요인만으로도 표범나비 개체는 여러 해 동안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의 경우 망초에 서리 피해가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 여름에 표범나비가 알을 낳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에콜로지 레터’ 15일자에 실렸다.

 

 



김수비 기자 hel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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