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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받은 후… 세상만사 아는 척해야 되니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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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클리칭 박사(왼쪽), 알베르 페르 교수(가운데), 안드레 가임 교수(오른쪽). 국제자성학회 제공
 
이번 주 부산 해운대에 있는 벡스코는 ‘지성의 전당’으로 변신했다.

8일부터 13일까지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자성(磁性)학회’ 참석차 49개국 물리학자 1700여 명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명이 기조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자성 연구는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 개발의 핵심 분야여서 삼성전자, IBM, 도시바 등 전 세계 굴지의 산업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양자 홀 효과’를 발견해 1985년 42세란 젊은 나이에 노벨상을 받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클라우스 폰 클리칭 박사(69)는 “1980년 양자 홀 효과를 발견한 지 4개월 뒤 열린 학회에서 처음으로 ‘당신이 노벨상을 탈 것이다’란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한국인 박사였다”면서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노벨상을 받은 뒤 지구온난화, 원자력 등 모르는 분야까지 물어봐 고충”이라면서도 “2008년 ‘건강경제학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노벨상을 받으면 2년가량 수명이 길어진다고 하니 그건 좋은 일”이라며 웃었다.

2007년 수상자인 프랑스 파리11대학 알베르 페르 교수(74)는 “노벨상 수상은 그간의 연구 업적을 조금 돋보이게 해주는 ‘케이크 위의 체리’ 같은 의미”라고 평가했다. 15세부터 20년간 취미 생활로 럭비를 즐겼던 페르 교수는 20대 초반에는 스웨덴 감독 잉마르 베리만의 영향을 받아 전쟁에 관한 대본을 쓰고 영화를 찍기도 했다.

2010년 그래핀을 최초로 발견한 영국의 안드레 가임 교수는 “노벨상을 받은 뒤에도 내 시간의 80%를 연구실에서 보낸다”면서 “노벨상이 삶을 많이 바꿔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임 교수는 노벨상을 받은 뒤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각각 4편가량의 논문을 실었다.

조직위원장인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은 “우리나라에서 학회를 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돼 2009년부터 준비했다”며 “한국 물리학계의 수준을 확인하고 우리의 젊은 물리학자들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부산=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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