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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모발 '지킴이' 갯지렁이

 파마로 상한 모발 때문에 속상한 경험이 있다면 갯지렁이 컨디셔너에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건국대학교 생물공학과와 미생물공학과 공동연구팀은 모발에 필요한 성분을 공급해 상한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컨디셔너를 개발했다.

 

  갯지렁이는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 몸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라는 효소를 분비해 몸의 일부를 자르고 도망간다. 이 때 생성된 갯지렁이 자가분해물에는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물질인 '펩티드'가 있다. 펩티드의 아미노산 중 하나인 시스테인은 모발에 결합해 머릿결을 건강하게 만든다. 파마로 상한 모발에 딱 맞는 성분인 셈이다.

 

  연구팀은 우선 갯지렁이를 갈았다. 그 후 생성된 갯지렁이 자가분해물을 5% 함유한 컨디셔너를 만들었다. 그리고 파마 모발에 일반 컨디셔너와 갯지렁이 컨디셔너를 처리한 후 모발의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갯지렁이 컨디셔너는 파마로 상한 모발을 효과적으로 회복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파마 모발에 일반 컨디셔너를 처리했을 때보다 갯지렁이 컨디셔너를 처리했을 때 두께가 2%가량 더 굵어졌다. 무게도 7%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은 또 일반 컨디셔너와 갯지렁이 컨디셔너를 처리한 모발을 여러 번 감아봤다. 0~20회 샴푸했을 때의 주사형 전자현미경(SEM)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갯지렁이 컨디셔너를 사용했을 때 모발 표면 이탈이 적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머리를 여러 번 감아도 효과가 유지되는 셈이다.

 

일반 컨디셔너를 처리한 모발(위)과 갯지렁이 컨디셔너를 처리한 모발(아래)을 0~20회 감았을 때 SEM 이미지다. 위의 모발의 표면 이탈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 건국대학교 이선심 외 제공

일반 컨디셔너를 처리한 모발(위)과 갯지렁이 컨디셔너를 처리한 모발(아래)을 0~20회 감았을 때 SEM 이미지다. 위의 모발의 표면 이탈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 건국대학교 이선심 외 제공
 
 연구팀은 "갯지렁이 컨디셔너를 처리한 모발의 아미노산 함량도 일반 컨디셔너를 처리했을 때보다 26%나 높았다"며 "갯지렁이 컨디셔너는 빠르게 상해 상용화하려면 더 많은 연구 후 제품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한국미용학회지에 게재됐다.

 

최새미 기자 sae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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