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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크톤 늘자 지구온난화가 더 심해지네

헬름홀츠 연구소 제공

▲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제공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해양 산성화가 ‘미세’ 플랑크톤의 번식을 북돋워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떨어뜨리고 지구 온난화를 극심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가 중심이 된 국제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인해 해양 산성화가 빨라지면 미세 플랑크톤 개체 수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돕는 ‘거대’ 플랑크톤의 숫자가 줄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바이오 지오 사이언스’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북극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 연안에 9개의 메조코즘(Mesocosm)을 설치한 뒤 이산화탄소 농도에 변화를 주면서 플랑크톤 개체 수 변화를 관찰했다. 메조코즘은 다양한 조건하에서 해양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할 지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야외 실험 장치다.

 

  연구진이 5주간 이산화탄소 농도를 꾸준히 증가시키자 미세 플랑크톤 개체 수도 함께 증가했고, 이들은 수중 영양염류를 닥치는 대로 섭취했다. 이 때문에 덩치가 큰 거대 플랑크톤의 영양분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먹이 부족으로 거대 플랑크톤의 숫자가 줄어들게 되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함께 약해 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

 

  바다는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방출한 이산화탄소의 30% 이상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바다에 녹아든 이산화탄소를 심해 표층수층으로 옮겨 흡수를 돕는 게 바로 거대 플랑크톤인데, 만약 이 거대 플랑크톤이 적어지고 미세 플랑크톤이 많아지면 이산화탄소 ‘운반자’가 줄어드는 셈이라는 것. 또, 거대 플랑크톤은 바다 위 구름 형성을 촉진시켜 자외선을 적절히 차단하는 '황화합물'의 주요 생산자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해양 산성화가 진행돼 미세 플랑크톤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면 바다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아예 상실해 더 큰 피해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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