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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둠벙 기술로 아기 물고기 보호한다

 쉽게 마르는 연못이나 중소형 하천의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환경연구실 연구진은 응용생태공학회가 개최한 '응용생태기술 우수사례 2013' 공모전에서 건기연이 개발한 '지하매립형 방틀생태둠벙'이 금상을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둠벙'은 농경지나 호수 배후의 웅덩이나 연못 등을 말한다. 물의 흐름이 느리고 플랑크톤이나 수생 곤충이 풍부해 연구가치가 높지만, 강우가 여름에만 집중되는 우리나라의 기상 특성상 봄·가을에는 물이 말라 둠벙 속 생태계가 파괴되기 일쑤다.

 

  ‘지하매립형 방틀생태둠벙’은 봄·가을에 마르는 둠벙을 인위적으로 복원하는 기술이다. 웅덩이보다 바닥을 더 깊게 판 뒤 나무나 콘크리트로 제작된 방틀 형태의 구조물을 매설한다. 친환경농업이나 생태관광, 생물 관찰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방틀생태둠벙은 주로 얕은 물에 사는 새끼 물고기나 소형 어류의 서식처로 활용 가치가 높다. 갈수기에 물밑 바닥보다 더 낮게 매설된 구조물을 생물들이 피난처로 활용해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성남시 탄천 습지공원과 고양시 삼송지구 하천 인근에 방틀생태둠벙을 설치해 2년 간 관찰한 결과, 둠벙이 사계절 내내 수중 생물들에게 안전한 서식처를 제공하고 홍수나 가뭄 시 피난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환경연구실 주진철 박사는 “강우량이 불규칙해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기 쉬운 우리나라에서 방틀생태둠벙이 물고기들의 ‘방공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틀생태둠벙의 원리 예시(왼쪽부터 홍수기, 평수기, 갈수기)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 방틀생태둠벙의 원리 예시(왼쪽부터 홍수기, 평수기, 갈수기)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동아사이언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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