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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도 영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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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의학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2에는 16년간 식물인간으로 살다가 갑자기 깨어나는 환자가 등장한다. 그는 간병인이 침대에서 떨어뜨리는 바람에 병원에 실려오는데, 갑작스러운 반사작용으로 눈을 뜨게 된다. 의사들은 눈동자가 특정 목소리를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도 알게 되면서 약물을 주입해 그를 깨운다. 정밀 검사 결과, 뇌사 상태가 아니라 의식이 미약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이렇게 영화와 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할지 모른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신경과학과 에이드리언 오언 교수팀은 최근 일부 식물인간이 건강한 사람과 똑같이 의식이 있다는 것을 밝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9월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지원자 12명과 뇌 손상으로 식물인간이 된 환자에게 영화를 보여주면서 fMRI로 뇌활성을 관찰했다. 분석 결과, 건강한 지원자들은 공통적으로 고도의 인지능력을 담당하는 ‘실행영역’과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를 처리하는 ‘감각영역’이 활성화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16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34세의 남성 환자 한 명의 뇌에서 실행영역과 감각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됐다. 20세 여성 환자 한 명은 감각영역에서 활성패턴이 나타났다. 오언 교수는 “영화를 보는 동안 식물인간과 건강한 사람의 뇌활성 패턴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임상에 적용하면 의지를 표현할 수 없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언 교수는 2006년에 이미 “23세의 식물인간 여성이 의식적인 뇌활성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유명해졌다. 당시 연구팀은 식물인간에게 “테니스를 치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주문한 뒤 뇌의 활성패턴을 관찰했는데, 뇌의 ‘운동영역’이 건강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활성화됐던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의 20%는 의식이 있을지 모른다는 뇌활성 패턴을 감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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