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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만으로 길 못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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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암으로 시력을 잃은 대니얼 키시는 앞을 보지 못하지만 자전거를 탄다. 혀로 소리를 낸 뒤 반사된 음파를 귀로 듣고 장애물을 피하기 때문이다. 마치 고래나 박쥐 같다. 혹시 사람도 귀를 제2의 눈 삼아 공간을 ‘볼’ 수 있을까.

독일 뮌헨대 러츠 위그레브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청각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청각과 함께 몸의 다른 부위도 공간을 인식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시력이 정상인 학생 8명을 모집한 뒤 눈을 가리고 폭 2.5m의 복도를 걷게 했다. 이 때 스스로 소리를 내며 걷게 했다. 처음에는 복도에 부딪히기 일쑤였지만, 2~3주가 지나자 모든 참가자가 복도 정중앙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 순수하게 청각 때문인지 혹은 몸의 다른 부분이 도왔기 때문인지 확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실제 복도에서 들리는 것과 유사한 컴퓨터 음을 귀에 들려줘서 가상으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가상 복도’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둘로 나눴다. 그 뒤 한 집단에게는 헤드폰을 씌우고 몸과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킨 뒤, 조이스틱만 움직여 몸을 가상 복도의 중앙에 오도록 시켰다. 오직 청각만으로 공간을 인식하게 한 것이다. 다른 집단에는 같은 실험을 하되, 몸과 다리를 직접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청각과 함께 몸의 다른 부위를 쓰게 한 것이다. 실험 결과 몸과 다리를 쓸 수 있게 한 집단만이 가상 복도의 중간에 몸을 두는 데 성공했다. 청각만으로 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생물학 온라인판 11월 11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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