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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 벗고 치료제로 뜨는 ‘바이러스’

항암바이러스가 암세포를 없애는 원리. 정상 세포에 들어간 바이러스는 증식하지 않지만 암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과다 증식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해 암세포를 죽인다. 크라운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항암바이러스가 암세포를 없애는 원리. 정상 세포에 들어간 바이러스는 증식하지 않지만 암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과다 증식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해 암세포를 죽인다. - 크라운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사람에게 치명적인 병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가 최근 아이러니하게도 병을 치료하는 도구로 뜨고 있다. 환자의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 원리를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치료 효과에 개인차가 큰 면역항암제와 함께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환자는 전체의 20% 정도다.

 



영국 서리대 연구팀은 손과 발, 입속에 물집을 일으키는 수족구병과 감기의 원인인 콕삭키바이러스를 이용해 비근침윤성 방광암을 치료하는 데 성공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클리니컬캔서리서치’ 4일자에 발표했다. 

 



기존에는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결핵 예방 백신인 BCG를 방광 내 주입했었다. 하지만 이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30%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약 30%는 아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재발율이 50~70%에 이른다.

 



하데브 팬다 영국 서리대 의대 종양학과 교수와 로열서리카운티병원 연구팀은 종양 제거 수술을 앞둔 방광암 환자 15명의 방광에 카테터를 이용해 콕사키바이러스를 주입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수술로 떼어낸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골라 파괴시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상 세포는 감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팬다 교수는 ”바이러스가 암세포에만 많이 들어 있는 특정 단백질을 활성화해, 면역계가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원리로 세포를 파괴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를 단독으로 쓰는 것보다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할 때 치료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높은 표적율과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동시에



항암바이러스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암세포 표적치료제로 개발돼 왔다. 암세포는 면역계를 피해 과다 증식하기 위해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 신호들을 망가뜨려 바이러스가 감염, 증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독으로 썼을 때에는 암세포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PD-L1, CTLA-4 같은 물질을 낸다. 암세포가 일종의 ‘투명망토’를 써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셈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단독 치료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은 항암바이러스는 암젠이 헤르페스바이러스로 만든 ‘티벡(T-Vec)’뿐이며 그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2010년대 다양한 암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뛰어난 치료 효과를 내는 면역항암제가 개발됐다. 환자의 면역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들의 ‘투명망토’를 벗겨버리는 원리다. 지금까지 흑색종과 폐암, 신장암 등 10개 이상 암종에 대해 5개 이상의 면역항암제가 나왔다. 하지만 면역항암제는 단 20% 환자들에게만 엄청난 치료 효과가 나타나며, 나머지 80%에게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과학자들은 면역항암제와 항암바이러스를 함께 사용하면, 다양한 암에 대해서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알아냈다. 실제로 티벡은 초기임상연구 결과에서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흑색종 환자의 62%가 치료 효과를 보았고 33%의 환자는 병이 완전히 사라지는 놀라운 치료 효과를 보여주었다. 지난 6월부터 전홍재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을 비롯한 전 세계 6개국 21개 병원 연구팀이 간암과 유방암과 대장암, 위암, 신장암, 폐암, 흑색종 등 7개 암종에 대해 티벡과 면역항암제의 병합치료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전 교수팀은 지난 3월 1일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했을 때 종양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T세포가 증가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클리니컬캔서리서치' 표지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는 “면역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80%의 환자에 대해서도 항암바이러스로 암의 면역원성을 높인 후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러스로 만든 신약이 체내에서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우려하기도 한다. 전 교수는 “3상 임상연구를 통해 FDA에서 승인을 받은 만큼 티벡의 경우 이미 상당한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http://www.donga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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