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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미세먼지

 

오랜만의 가을 나들이에 들뜬 태연과 아빠. 알록달록한 등산복으로 한껏 멋을 부리고 현관문을 나서던 순간, 정지화면처럼 그대로 서버린다.



“아빠, 일기예보 확인 안 하셨어요? 세상이 온통 누르딩딩해요.”



“미안하구나. 미세먼지 예보까지는 굳이 볼 필요가 없을 줄 알았어. 원래 가을엔 미세먼지가 별로 없거든. 청명한 가을하늘을 기대했건만, 이게 뭐란 말이냐. 내 마음도 누르딩딩하다.”



“설명해 주세요. 가을 하늘이 왜 이렇게 된 건가요”



“미세먼지 얘기는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 너도 대충은 알거야.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공장, 자동차 배출가스 때문에 많이 생기고, 지름이 10㎛보다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PM10) 그리고 2.5㎛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부르지.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머리카락의 약 1/20~1/30밖에 되지 않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단다.”



“그러니까, 왜 가을인데도 이놈에 미세먼지가 이렇게 많냐고요. 원래 봄만 조심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요?”



“봄이 제일 심각하긴 하지. 봄에는 건조한 지표면과 이동성 저기압 그리고 황사까지 겹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엄청나게 발생하거든. 그러다가 여름에 비가 자주 내리면 먼지가 확 줄어들지. 보통 비가 2mm 내리면 6%, 6mm 내리면 20%의 미세먼지가 줄어든단다. 또 가을엔 기압계가 빠르게 흘러서 즉, 대기가 활발하게 순환해서 먼지 농도가 낮아져요. 그러다 중국에서 본격적인 난방을 시작하는 초겨울이 되면 다시 미세먼지가 급증한단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가을인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건 가을답지 않게 대기가 잘 움직이지 않고 정체했기 때문이라는 게 아빠의 생각이야.



“아, 진짜 미세먼지 싫어요. 목도 아프고 코도 간질거리고. 미세먼지 때문에 암에 걸리기도 한다면서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니까 당연히 암 발생의 원인이 되겠지. 보통의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되는데, 미세먼지는 너무 작아서 몸속으로 스며들어간다는 게 문제야. 그래서 폐암은 물론이고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같은 심혈관계 사망률도 높인다는구나. 심지어는 미세먼지가 뇌까지 타고 올라가서 인지능력을 저하시키거나 자폐아 출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어.”



“헐, 완전 무서워요. 이거 줄이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거예요? 과학자들은 뭔가 연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고 화석연료를 덜 때서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잡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게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잖아. 그래서 과학자들도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단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제시된 게 빗물을 받아놨다가 고층빌딩 옥상에서 스프레이처럼 뿌리는 거야. 살수차로 길가의 먼지를 없애는 것과 같은 원리지. 또 인공강우를 내리게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아직까지는 실용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단다.



“인공강우가 그렇게 돈이 많이 들어요?”



“비행기나 로켓에 강우촉진제(요오드화은)를 실어 높은 하늘에 뿌리면 이게 미세먼지와 함께 뭉쳐서 빗방울이 된다는 건데, 이론은 좋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거야. 대신 드론을 이용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단다. 미세먼지를 정제하는 화학물질을 드론에 싣고 하늘을 돌아다니며 뿌리거나, 수십 수백 대의 드론에 미세먼지 제거 필터를 설치한 다음 공중에 띄우는 등의 방법을 써보는 거지. 또 정전기를 이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단다. 정전기 때문에 풍선 표면에 먼지가 잘 달라붙는 것처럼, 땅속이나 건물에 코일을 넣은 뒤 정전기장을 발생시켜 미세먼지가 달라붙도록 하자는 거지.



“와, 아이디어는 진짜 다 그럴듯해요. 역시 과학자들이 머리가 좋아.”



“특히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어깨가 무거워. 미세먼지가 아주 많은 나라에 속하거든. 우리나라는 미국 LA보다 1.5배, 영국 런던보다는 2.3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단다. 또 얼마 전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 2016’을 보면 우리나라의 공기질이 조사대상인 180개국 가운데 173으로, 거의 바닥 수준인 걸로 나왔어. 그러니까 더 분발해야지.”



“꼴찌에 가깝다고요? 공기질이 제 성적과 수준이 같다니, 이건 심각해도 너무 심각해요. 제가 꼴찌라는 말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 거 아시죠? 하도 놀림당해서 이제 분노가 막 치밀어 오른다고요! 아빠, 그런데 지금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미세먼지 때문에 나들이도 못 나가고 딸과 함께 방황하고 있는 거 안 보이냐?”



“아니, 아빠 직업도 과학자잖아요. 여기서 방황만 하지 마시고 얼른 연구소 들어가서 미세먼지 잡을 대책을 만들어 오시라고요. 어서, 어서욧!”



“아, 아니…, 나는 전공이…”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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