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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싹싹~-냄새에도 나름의 천적이 있다

냄새
깔끔한 성격의 초보 주부 나향기씨. 다른 건 몰라도 청소 하나만은 확실히 하자는 각오로 쓸고 닦고 반짝반짝 윤이 나게 집안을 관리했다. 하지만 청소기도 걸레도 해결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냄새.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는 냄새, 냉장고에서 나는 김치 냄새, 화장실 냄새, 장마가 시작되니 퀴퀴한 습기 냄새까지 집안은 온통 냄새 천지다. 향기씨는 탈취제를 사기 위해 대형 마트에 갔다. 주방용·거실용·냉장고용·화장실용·신발장용… 탈취제 종류가 이렇게 많다니, 향기씨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걸 종류별로 하나씩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욕실용을 주방에 쓰면 안 되는 걸까? 향기씨는 냄새 제거 방법이 궁금해졌다. 나쁜 냄새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고 생선 냄새가 싫다고 생선을 안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냄새를 없애기 위한 가장 초보적인 방법은 더 강한 냄새로 악취를 가리는 것. 향수나 방향제를 뿌리는 방식이다. 이는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향수와 악취가 섞여서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방향제의 성분이 두통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런 방식보다는 탈취제의 향료가 악취와 섞이면서 자연스럽게 덜 자극적인 향으로 바뀌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또한, 탈취제의 종류가 여러 가지인 이유는 냄새의 원인 성분이 다양하기 때문이며 원인에 따라 처방도 달라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생활 악취의 성분을 보자. 화장실 냄새의 경우 암모니아, 묵은 생선의 비린내는 트리메틸아민이 주성분이다. 김치나 음식물 쓰레기에서는 황화수소와 메틸메르캅탄이 냄새를 일으키는 주성분이다. 특히 냉장고처럼 좁고 폐쇄적인 공간이라면 특정 성분의 냄새를 우선적으로 제거하는 탈취제가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탈취제의 종류는 사용 용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한편 화학적인 특성을 이용한 탈취 방법도 있다. 생선 냄새의 주범인 트리메틸아민은 알칼리성. 따라서 산성의 레몬을 이용하면 산과 알칼리가 만나 냄새가 중화되는 효과가 있다. 생선을 자른 도마를 레몬으로 문지르면 레몬의 시트르산이 비린내를 완화해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탈취 효과를 위해 숯을 집안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효과적인 냄새제거 방법이다. 숯은 수많은 구멍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는 구멍들이 냄새 입자를 포착해 가두어 탈취 효과를 내며 이런 숯 뿐만 아니라 자연 식물을 이용하여 냄새를 제거할 수도 있다. 예전부터 어머니들은 뒷마당 장독대 주변에 백합, 박하 등 들풀을 심어 놓아 악취를 제거했다. 또한 새집증후군에도 좋은 접란은 새 가구 냄새나 페인트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는 식물이다. 집안을 더욱 아늑하게 하는 시각적 효과와 함께 악취도 제거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다. 

촛불을 켜 탈취하는 방법도 있다. 초는 연소할 때 불완전 연소를 하기 때문에 검은 그을림이 난다. 그을림은 일종의 탄소 알갱이인데 숯과 같이 다공성 물질이라 공기중에 있는 냄새 입자를 흡착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장마철 운동화나 신발장 속에서 나는 쾌쾌한 곰팡이냄새의 경우 신문지를 말아 신발 속이나 신발장안에 넣어두면 신문지가 습기를 흡수해 곰팡이가 증식하는 것을 막아 곰팡이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



어떤 냄새가 악취인지 향기인지를 칼로 나누듯 명확하게 나눌 수는 없다. 같은 냄새라도 농도에 따라 향기가 되기도 하고 악취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방귀벌레가 뿜는 냄새의 원인은 헥산알인데, 이 헥산알은 향료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악취 제거의 어려움은 궁극적인 판단이 사람의 코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냄새를 맡는 사람의 성향이나 신체 상황 등에 따라 그 판단이 달라진다. 배가 고플 때 맛있게 느껴지던 음식 냄새가 속이 좋지 않을 때는 역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어떤 이에게는 익숙하고 친근한 냄새가 다른 사람에게는 참기 어려운 악취일 수 있다. 



생활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냄새도 복잡해지고 그에 따라 탈취제도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청결 유지와 환기 등 자연적인 방법을 이용한 냄새 제거가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이제 자연적인 방법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악취도 많아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안락함을 위해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힌 결과는 아닐까? 할 수 없이 인공 탈취제를 사용하더라도 자연 친화적이고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해야 될 것이다. 

글: 과학향기 편집부
출처: 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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