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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무인주문기에 분변이? 이제 손씻기 운동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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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A형 간염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A형 간염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카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자 제대로 닦이지 않은 머그컵을 통해 간염이 전파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A형 간염의 주 원인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있는 병원균 때문이다. 타인의 침으로는 전파되기 어렵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분변에 있는 병원균을 만지게 되는 걸까?
 









무인주문기 터치스크린에서 대변 성분이 검출되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점 터치스크린에는 대변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London Metropolitan University)의 미생물학 연구팀은 맥도날드를 포함한 영국 전역의 음식점에 있는 무인주문기의 터치스크린을 조사했다. 결과는 끔찍했다. 조사했던 모든 터치스크린에서 분변에 있는 병원균이 검출되었다.



연구팀의 폴 메이트웰(Paul Matewele) 박사는 터치스크린의 병원균이 다양한 전염병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터치스크린에서 발견된 균은 대장균(coliform),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리스테리아균(Listeria) 등이며, 모두 전염성이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터치스크린으로 음식을 주문한 후 자신의 코를 만지면, 포도상구균이 인체로 침투하여 혈액 중독 및 독성 쇼크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리스테리아균은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에게 리스테리아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임산부는 리스테리아증으로 인해 아이를 유산하거나 사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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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을 경우 터치스크린에는 분변이 묻을 수 있다. (출처: shutterstock)
 









많은 사람이 제대로 손을 씻지 않는다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음식점은 점점 늘어나는데,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분변을 만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 위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매장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소독제로 자주 청소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연구자들은 터치스크린에서 분변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아무래도종일 많은 사람이 만지는 터치스크린이 완벽하게 청결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분변으로 인한 감염을 막을 수 있을까?



감염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손 씻기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과거부터 손 씻기 방법이 권장되어 온 경우는 있었다. WHO는 물과 비누를 이용해 60초간 6단계로 손을 씻는 방법을 권장해 왔다. 그러나 연구자들의 관찰 결과, 대다수의 사람은 60초간 6단계로 손을 씻어야 하는 수고로운 절차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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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손을 제대로 씻으면 많은 감염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출처: shutterstock)



최근 스위스 바젤대 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보다 단순한 손 씻기 방법을 제안했다. 이 방법은 알코올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이며, 단 15초간 3단계로 이뤄져 있다.



1) 양손 전체에 세정제를 묻히고 손바닥과 손등을 문지른다.
2) 한 손의 손가락을 모아 다른 손의 손바닥을 문지른다.
3) 엄지손가락을 돌리듯이 닦는다.
 


이와 같은 방법의 핵심은 ‘시간’보다 ‘마찰’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에 권장되던 WHO의 6단계 손 씻기와 3단계 손 씻기를 비교했을 때, 3단계 손 씻기의 항균 효과도 6단계 못지않게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영국 맥도날드를 떠올려보자. 직원들은 터치스크린을 주기적으로 청소하지만, 세정제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모든 사람이 터치스크린을 쓸 때마다 청소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터치스크린 근처에 놓여있을 알코올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15초간 3단계로 손 닦기 캠페인을 벌인다면, 터치스크린을 통한 감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차영재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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